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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기대했어? 사랑한다는 말?"

너는 그렇게 말하며 뒤로 넘어진 내 위에서 노려보았다. 나를 노려보는 네 머리칼이 흔들렸다. 네 눈이 나를 날카롭게 쳐다보았다. 근데 어째서일까. 네 눈이 슬퍼보이는건, 어째서일까.

"그건 내가 쭉 듣고 싶던 말이었는데, 토도로키군."

널 만나고 그 후부터 쭉, 듣고 싶었던 말인데. 너의 눈을 마주하며 웃어보였다. 네 눈에서 웃는 내 모습이 일렁였다.
내 눈에도 네 모습이 비치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손을 들어올려 네 얼굴을 살짝 어루만졌다.

"그런 표정 지으면서 그런 말 하면 어떻게 해."
"..."
"또, 사랑에 빠진 것 같아."

그렇게 말하는 내 손을 툭,쳐내더니 너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멍청한거냐."
"그럴지도 몰라."
"뭐가 좋다고 그렇게 웃어."
"니가 좋으니까."

그러니까 웃는거야. 널 좋아하니까. 그럼 언젠가 토도로키군도 웃어주지 않을까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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