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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갑자기 떠오른거
사신 시라즈X죽을 운명인 쿠키

쿠키는 선천적으로 몸이 좀 허약했음. 근데 중학교 들어가고 나서 큰 병에 걸림. 심장이 안 좋다고 하던가? 그래서 학교도 자퇴하고 집에서만 있었음. 원래 성격도 좀 까칠한데 아프고나서부터 더 성격이 나빠짐.
그런데 19살 되던 해에 몸상태가 더 심해지기 시작함. 병원에서는 더이상 손 쓸수없다고 함. 사실상 시한부 선고였지. 충격받은 쿠키는 방에만 틀어박혀 지냄. 그렇게 지내던 어느날, 자고서 눈을 뜨니 어떤 사람이 자기를 바라보고 있는걸 봄.

-깼네. 안녕? 아, 어차피 안 들리나...이번엔 너구나. 잘 할 수 있으려나...

쿠키는 심히 당황스웠음. 웬 검은 캐주얼한 옷으로 깔맞춤한 수상한 녀석을 보니 쿠키는 내가 아직 잠이 덜 깼나? 생각함

-뭐야, 저 새낀...
-응? 나 말하는 건 아니겠...지?
-너 맞는데.
-?! ㄴ,내가 보여??
-눈이있는데 보이지그럼
-그,그럴리가...?

굉장히 당황한 듯 보이는 남자를 쳐다보며 쿠키는 인상을 찌뿌렸음. 그러자 그 남자는 활짝 웃으며 말했음.

-내가 보인다니...우와, 너 특별한 인간이구나? 나를 볼수있는 인간은 없었는데말야.
-(뭐야 저 병신은)
-어라...저기, 나 네 속마음이 들려.
-...(뭐래)
-진짜라니깐...왜 들리는지는 모르겠는데 들리네.
-...근데 넌 뭐냐? 왜 내방에...
-아, 자기소개안했구나 내 이름은 시라즈 긴시.

네 담당 사신이지. 뭔 거지같은 소리야. 그렇게 생각한 우리에는 무거운 몸을 일으켜 나가라고 그 남자를 밀치려 했음. 그런데,

-으앗!
-이런, 조심해야지
-ㅁ,뭐야?!

만져지지가 않았음.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손을 뻗은 마냥, 아무런 느낌도 들지 않았음.

-말했잖아 사신이라고 난 인간이 아니야
-...말도안돼
-원래는 인간들에게 안 보여야 정상인데 넌 내가 보이니까...이거 좀 골치아프네...
-...왜?
-내가 네 담당이라고 했던 말의 이유, 알겠어?
-...그 이유야?
-눈치 빠르구나.

우리에의 속마음을 읽고서 남자는 씨익,웃었음. 우리에는 뭔가 치밀어오르는 마음에 남자를 신경질적으로 쳐다보았음.

-...씨발
-나쁜말 쓰면 지옥간다?
-알게 뭐야.
-그래, 맞아. 거짓말이야. 죽으면 아무 것도 없어. 하핫, 허무하지 않냐?
-...
-그래도 아직 시간 남았으니깐 걱정마라. 실은 그 전에 미리 얼굴 익혀두려 온거였는데 일이 꼬였네.
-시간...얼마나 남았는데?
-음...한달? 조금 안되게 남았네
-...
-표정이 왜 그래?
-너 같으면 죽는다고 미리 알았는데 웃겠냐?
-모르지 나는. 죽음같은거 사신은 없으니깐.
-...좋겠네.

우리에의 복잡한 마음을 읽었는지 남자는 침대에 앉아있는 우리에와 눈높이를 나란히 하고서 말했음.

-미련 많구나, 이 세상에.
-없어, 그딴거.
-솔직하지 못하네.
-...
-이렇게 된것도 인연인데, 한달 동안 그거 해줄게. 그, 뭐더라..버..버스켓 리스트?
-버킷리스트?
-어, 그거. 이런거 원래 하면 안 되는데, 난 이미 찍힌 녀석이라서 괜찮아.

들어 줄게, 네 마지막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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