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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카네로 칠구님 레드립 하이힐신은 카네키로 저렴하게...




"안대...?"
"오랜만이네요, 아몬씨."
"이런 이른 아침에 무슨...그것보다도 립스틱에...하이힐...?"
"이상해요? 나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이상하진 않다만..."
"그럼 됐어요."

서로의 얼굴도 언듯 비치는 어두운 골목을 카네키는 하이힐로 또각 또각, 그의 앞으로 걸어갔다. 뻣뻣하게 굳은 아몬에게 다가서 싱긋 웃으며 목에 팔을 둘렀다.

"힐 신어도 작네요."
"지금 무슨-"
"보면 몰라요?"

유혹하는 거 잖아요. 카네키는 팔로 그의 목을 끌어당기며 세울만큼 세운 뒷꿈치를 더 들어올렸다. 아슬아슬하게 닿을듯, 말듯한 입술 사이로 무엇인가가 끼어들었다. 그의 손이였다.

"왜요? 남자라서 싫어요?"
"아니, 그런게 아니라..."
"아니면 구울이라서 싫은건가?"
"...그런 소리 한적 없다."
"재미없는 남자."

그게 매력이기도 하지만. 살짝 번진 루즈를 혀로 살짝 핥으며 키득거렸다. 그러자 그는 곤란한듯 벽쪽으로 좀더 붙어서 자세를 바로했다.

"얼굴 빨개진것 좀 봐요. 풉, 귀여워라."
"ㄱ,귀! 귀엽다니!! 무슨 그런 말을...!!"
"하긴, 그런 말 하기엔 너무 크죠."

카네키는 팔을 푸르며 목을 손가락으로 훑었다. 움찔거리는 틈을 타, 회색 코트사이로 언듯 보이는 와이셔츠 깃에 발갛게 입술을 새겨놓았다.

"이런걸 남기면 어떻게 하라는 건가...!"
"벌이에요. 하루종일 그 차림으로 다녀요."
"...곤란한데."
"그러라고 한거니까요. 아, 생각해보니까 그 키스마크의 의미도 모를거아냐."
"무슨...?"
"와이셔츠에 묻은 립스틱자국은 말이에요. 내꺼라는 뜻이에요. 잘 알아두라고요."
"..."
"그거 지우면 화낼거예요. 가리는건 허락해줄게요. 날씨 요즘 제법 더우니까."
"...안대."
"저 지금 거절당해서 좀 많이 삐쳤거든요? 큰 맘먹고 이러고 왔는데 거부하고 말야."

멍하니 쳐다보던 아몬을 뒤로하고서 카네키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가 남긴 바람에 머리카락이 흩날렸다. 아아, 위험하다고...아몬은 홀로 남아 중얼거렸다.







* * *





"아몬, 이 날씨에 목도리라니...안 덥나?"
"조,조금 목감기 기운이 있는 것 같아서말이다."
"아몬씨, 아프신가요?! ㅈ,제가 약이라도...!!"
"괜찮다, 세이도. 별거 아니다."
"얼굴도 좀 빨갑니다. 괜찮으신건가요?"
"괜찮다."

금방 나아지겠지. 그렇게 말하며 아몬은 목도리를 여몄다. 방금 전의 일을 떠올리며 아몬은 헛웃음을 터트렸다. 아아, 조금 오래갈지도...모르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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