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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데와 카네키는 소꿉친구가 아니라는 설정입니다.
-스토리의 에필로그에 해당됩니다.
-초반이기에 히데는 나오지 않습니다.
-카네키의 기록입니다.
-스무살의 봄- #0 <회고록>
[NAGACHIKA HIDEYOSI X KANEKI KEN]
이건 나라는 존재에 대한 회고록이다.
내가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 궁금한 사람은 없을거다. 그리고 굳이 이 글을 찾으려는 사람도 없을거다. 그렇지만, 나는 이 짦은 생을 조금이나마 추억하고자 기록하고자 한다.
그렇게 말은 하지만, 아마 나라는 인간에 대한 비평과도 다름 없을 것이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손의 주인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나이기에, 그렇게 지레짐작해본다.
나의 삶은 사랑받고 싶어서 발버둥 친 흔적이 얼룩덜룩 묻어있다. 나는 그저 사랑 받고 싶었을 뿐인데, 내 곁에는 항상 미움과 시기로 가득했다. 악의 없는 괴롭힘, 약자를 향한 무의미한 신체적, 언어적 폭력.
물론 그것에서 벗어나려 노력 할 수 있었을 거다. 아마도 그랬겠지. 하지만, 아, 나는 너무나도 가식적이라서, 미움받는 건 여전히 싫고 싫어서, 참고 또 참아버려. 타인을 파괴해서 미움받으면 스스로 파멸에 이를 자신을 잘 아니까,
그냥 나 스스로, 나를 부숴나가는 거야. 속에서 부터 겉까지, 전부 무너진다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서도 나는 십몇년을 나 자신을 부수며 살아왔다. 무수히 많은 상처들에서 새어나온 부정적인 감정은 내 주위로 차올라 어느 새, 나의 숨을 앗아갈 정도로 넘실대며 나를 감싸왔다.
상처를 준 건 당신들이지만, 부정적인 감정은 나의 것이니까, 그러니까, 나는 오롯히 내 자신이 스스로 파멸에 이르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해서,
그냥 내가 죽어버리면 되는거잖아, 라는 종착점에 도착했다. 그것이 육체의 죽음이든, 정신의 죽음이든, 나는 죽겠지. 썩어버리고 미쳐버린 나에게, 스스로 죽어갈거야.
슬슬 이제 한계임을 깨달아 갈 때, 나는 내 자신이 정말 위선자임을 깨달아갔다.
날 그렇게 좋아하자, 사랑하자 다독일 때는 언제고, 지금은 나 스스로 자멸하기를 종용하는구나.
내 자신에게, 나는, 쓰레기네.
새삼 깨달아버렸구나.
더 이상 사랑 받기를 바라지 않아. 다른 사람에게도, 내 자신에게도.
이제 곧 찾아올 스무살의 봄에,
나의 시간은 멈춘다.
[201x년 1월 xx일
작성자, 카네키 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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