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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키카네] 조각글1

[ TKG ] 2015. 2. 16. 15:52


언제쯤 나를 놓아줄 건가요?

흰 침대에 누워 나즈막히 속삭였다. 그만 놓아주세요. 초점없는 눈에 맺힌 눈물은 뺨을 타고 흘러 이불에 스며들었다. 카네키 옆에 누워있던 그는 말없이 손을 뻗어 뺨에 선명하게 나있는 눈물자욱을 어루만졌다.


"카네키군, 울지 말아요."

"놓아주세요. 츠키야마씨, 장난은 이만하면 됐잖아요."


장난이라...어루만지던 손길이 멈추고 그의 눈매가 날카롭게 일그러졌다. 제 진심이 장난으로 보이십니까? 손을 아래로 내려 카네키의 목을 쥐어잡았다. 서서히 조이기 시작하는 강한 힘에 숨을 쉬지 못하며 컥컥, 대고있자 그는 귓가에 속삭였다.

내가 어떻게 당신을 놓을 수 있을까요? 네? 카네키군, 당신은 단지 저에게 당신의 모든 것을 주면 되는 겁니다. 나의 피앙세, 사랑해요. 사랑합니다.

숨쉬기가 점점 더 힘들어져 눈 앞이 희미해져갔다. 기분 좋다는 듯 웃는 그가 보였다. 그런 그를 보며 카네키도 입꼬리를 말아올려 웃었다.

차라리 죽여주세요.

그렇게 벙긋거리며 말했다. 허나 제 말을 못 들은건지, 무시하는 건지 목을 조이던 손에 힘을 풀었다. 몸을 웅크려 말며 쿨럭이며 가쁜 숨을 몰아쉬는 제 몸을 끌어안아 가볍게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예쁜 입으로는 예쁜 말만 해야죠. 카네키군?"


아무래도 후자인듯 했다. 덜덜 떠는 몸을 토닥이며 츠키야마는 계속해서 읊조렸다. 사랑합니다. 사랑해요, 카네키군. 절대 놓지않을 거예요. 사랑합니다.
그런 중얼거림을 들으며 카네키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마음 속으로 빌고 빌고 또 빌었다.

모든게 꿈이길, 눈을 뜨면 그가 사라져있기를. 바라고 바랄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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