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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키카네] 조각글2

[ TKG ] 2015. 2. 21. 23:07




"오빠, 또 제대로 못잤어?"

"아, 응. 요즘 잠이 잘 안와서."


눈을 비비며 말을 하는 카네키의 눈은 발갛게 충혈되있었다. 그 밑에는 짙게 물든 다크서클이 보였다.


"잠은 제대로 자야지. 피곤해서 어떻게 하려고."

"괜찮아, 히나미. 오빠 멀쩡해."


그래도...입을 내밀며 잔소리하는 히나미가 귀여운지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알았어. 오빠 지금 자러갈테니깐 기분 푸세요, 아가씨?"

"앗, 정말? 그럼 히나미 나갈게. 오빠 푹 자고 일어나야 돼?"


알겠어. 웃는 카네키에게 잘 자라며 인사해주던 히나미가 나가자 방 안은 고요해졌다. 눈을 감고 이불을 덮으며 뒤척였지만 밤에도 오지 않던 잠이 그리 쉽게 오지는 않았다. 피곤함에 무거운 눈만 끔뻑였다. 똑딱똑딱, 시계가 소리를 내며 계속 움직였다. 그 소리에 집중하고 있을 때 즈음,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카네키군?"

"..츠키야마씨?"


문을 열고 침대로 걸어와 걸터앉는 그를 보며 몸을 일으키려 했다. 하지만 그는 이마를 누르며 다시 눕혔다. 그런 츠키야마를 보며 입을 열었으나 그의 입이 먼저 움직였다.


"주무셔야죠, 카네키군. 누워계세요."

"무슨 말씀하시려고 들어오신거 아니신가요?"

"카네키군이 자는지 보러온 것 뿐입니다. 요근래 제대로 자는걸 못봐서 말이죠."


그런겁니까? 천장을 바라보며 손바닥으로 눈을 감쌌다. 그러자 보이는 것은 어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 눈을 감으면 보이는 어둠때문에 잠을 자지못했다. 어렵사리 눈을 붙이더라도 늘 악몽을 꾸는 바람에 잠을 자기 두렵다. 그런 생각을 하며 입술을 잘근 물자,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더니 침대가 기울었고 누군가가 자신을 껴안는것을 느꼈다. 안긴 품에서 나는 은은한 장미꽃 향기, 이건 보나마나 츠키야마씨이다.


"ㅁ,뭐하시는 겁니까?"

"이렇게 껴안고 있으면 잠이 올지도 모르잖아요."

"그렇지만-"

"눈, 감고 주무세요. 카네키군."


고개를 들어 그의 눈과 마주했다. 그의 눈동자에 비치는 자신을 보며 한숨을 쉬며 눈을 감았다. 눈을 감은 카네키를 팔로 꼭 안아서 제 품에 가두었다. 카네키의 얼굴이 츠키야마의 가슴에 닿았다. 맞닿은 부분을 통해 심장소리가 울려퍼진다. 쿵쿵, 조금은 빠른 것 같은 울림을 들으며 눈을 깜빡였다.

속눈썹이 옷자락과 부딪혀 작게 사락사락-소리가 나자 그의 손이 흰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그 손짓에 살짝 놀라 움찔거리자, 그가 픽-하고 웃었다. 그 웃음 소리를 들으며 눈을 감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그 어둠에서 들려오는 심장소리, 제 머리카락을 쓰다듬는 소리, 어디선가 나는 장미향기.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그러한 것들을 느끼며 조금씩, 나른해져갔다. 손과 발에 힘이 빠지며 이윽고 정신이 아득해져갔다.

색색-거리는 숨 소리를 들으며 말 없이 머리카락에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싱긋 웃으며 속삭였다. 좋은 꿈을 꾸시길, 나의 카네키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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