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

 

 

 

 너를 볼 때마다 느낀다. 아, 너를 볼 때마다 심장이 떨려오는 건 어째서일까. 나는, 너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걸까. 애초에 그 답은 알고 있었다. 아니, 알고 있다. 이 마음은 감히 말하기도 버거울 정도로 가슴이 떨려오는 너를 향한 나의 사랑이다.

 오해와 착각으로 뒤덮힌 나의 오만일수도 있다. 하지만, 너를 사랑하지 않은 시간보다 너를 사랑한 시간이 더 많다. 이 감정의 깊이는 날이 가면 갈 수록 심해로 치닫고, 내가 빠져나오지 못 할 만큼 진득해진다.

 너는 내 눈에 더 이상 친구로 보이지 않는다. 그저 내가 애타게 사랑하는 사람일 뿐, 그 뿐이다. 너를 처음 만난 순간부터 너를 사랑하게 된 순간까지 너에게서 눈을 뗀 적이 없다. 가당치 않을지도 몰라도 나는 너와 사랑을 하고 싶다. 나 혼자하는 사랑이 아닌, 너와 함께 숨쉬는 사랑을 하고 싶다.

 네 눈빛에서도 느껴진다. 분명히 안된다, 해서는 안된다, 제멋대로 생각하며 나를 피하는게 느껴지는데, 난 십여년을 기다렸다. 너의 눈길이 나에게 향하기를, 네가 나와 같은 마음임을 확인할 순간을. 

 기다리는 건 자신 있다. 그러니, 언제든 와주길 바란다,

 네가 정한 정의를 부수고 나와 함께 새로 써나가기를.  

Post

 

 

 

 

 너와 나의 관계는 '우정'이라는 단어에 함축되어 지금까지 이어져왔다. 우리는 '친구'의 사이에서 벗어나지 못 한다. 두 글자밖에 되지 않는 단어의 무게감은 나의 숨통을 조여오며 협박한다. 그 아이를 사랑해서는 안 돼. 고작 너따위가?

 그저 지극히 단순한 감정이 너를 속인거야. 네가 오해하는 거라고, 너의 착각일 뿐이라고, 그렇게 생각해야 한다고.

 감정을 비워내고 사랑을 게워내야 한다. 내 안에 살아 숨쉬는, 너를 사랑하는 나를 죽여야한다. 이 사랑은 절대로 인정 받을 수도, 이해되어서도 안된다. 시작할 수도, 시작하려는 용기조차 내지 못 한 채 나의 사랑은 목말라 죽어 갈 것이다. 그래야만 할 것이다.  

 그저, 너를 사랑하는 것이 나이기 때문에, 이 사랑은 성립되어서는 안된다. 라고 정의된다. 나의 사랑은.

 금기로 가득 찬 나의 첫사랑은 그렇게 조금씩 녹슬어 간다. 혈액을 닮은 비릿한 향을 풍기며, 너를 닮은 주홍빛으로. 차갑고 외롭게 녹슬어 간다.

 

 

 

 

 

 

Post

 

 

 

-히데와 카네키는 소꿉친구가 아니라는 설정입니다.

-스토리의 에필로그에 해당됩니다.

-초반이기에 히데는 나오지 않습니다.

-카네키의 기록입니다. 

 

 

 

 

 

 

 

-스무살의 봄- #0 <회고록>

[NAGACHIKA HIDEYOSI X KANEKI KEN]

 

 

 

 

 

 이건 나라는 존재에 대한 회고록이다.

 내가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 궁금한 사람은 없을거다. 그리고 굳이 이 글을 찾으려는 사람도 없을거다. 그렇지만, 나는 이 짦은 생을 조금이나마 추억하고자 기록하고자 한다.

 그렇게 말은 하지만, 아마 나라는 인간에 대한 비평과도 다름 없을 것이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손의 주인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나이기에, 그렇게 지레짐작해본다.

 

 나의 삶은 사랑받고 싶어서 발버둥 친 흔적이 얼룩덜룩 묻어있다. 나는 그저 사랑 받고 싶었을 뿐인데, 내 곁에는 항상 미움과 시기로 가득했다. 악의 없는 괴롭힘, 약자를 향한 무의미한 신체적언어적 폭력.  

 물론 그것에서 벗어나려 노력 할 수 있었을 거다. 아마도 그랬겠지. 하지만, , 나는 너무나도 가식적이라서, 미움받는 건 여전히 싫고 싫어서, 참고 또 참아버려. 타인을 파괴해서 미움받으면 스스로 파멸에 이를 자신을 잘 아니까,

 그냥 나 스스로, 나를 부숴나가는 거야. 속에서 부터 겉까지, 전부 무너진다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서도 나는 십몇년을 나 자신을 부수며 살아왔다. 무수히 많은 상처들에서 새어나온 부정적인 감정은 내 주위로 차올라 어느 새, 나의 숨을 앗아갈 정도로 넘실대며 나를 감싸왔다.

 상처를 준 건 당신들이지만, 부정적인 감정은 나의 것이니까, 그러니까, 나는 오롯히 내 자신이 스스로 파멸에 이르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해서,

 그냥 내가 죽어버리면 되는거잖아, 라는 종착점에 도착했다. 그것이 육체의 죽음이든, 정신의 죽음이든, 나는 죽겠지. 썩어버리고 미쳐버린 나에게, 스스로 죽어갈거야.

 슬슬 이제 한계임을 깨달아 갈 때, 나는 내 자신이 정말 위선자임을 깨달아갔다.

 날 그렇게 좋아하자, 사랑하자 다독일 때는 언제고, 지금은 나 스스로 자멸하기를 종용하는구나.

 내 자신에게, 나는, 쓰레기네.

 새삼 깨달아버렸구나.

 더 이상 사랑 받기를 바라지 않아. 다른 사람에게도, 내 자신에게도.

 

 이제 곧 찾아올 스무살의 봄에,

 나의 시간은 멈춘다.

 

 

[201x1xx

작성자, 카네키 켄]

 

 

 

 

 

 

▲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