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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데카네] 열병

[ TKG ] 2015. 4. 5. 22:15






아, 피곤해라. 이래서 1교시는 하면 안 되는 건데. 엉망으로 짠 시간표를 탓하며 걷고있었다. 캔커피나 마실까? 주머니에 있는 동전을 만지작대며 자판기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그 쪽에서 보이는 어느 익숙한 검은 머리. 너였다. 반가운 마음에 달려가 이름을 외쳤다.

"카-네-키!!"
"우앗, 히데!"
"이제 학교왔냐? 우아, 부러워라아."
"아, 응..."

당황한 너의 얼굴이 나라는 것을 깨닫자 미소가 번졌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해보였다. 조금 기운이 없달까? 아니, 얼굴이 조금 붉은데?

"카네키, 너 어디 아파?"
"ㅁ,뭐? 아냐 그런거..."

너의 반응을 보고서 확신했다. 아, 아프구나 하고. 아니라며 도리질 하는 얼굴을 양 뺨을 잡아 고정시켰다. 맞닿은 손으로 열기가 느껴졌다. 조금 심한가 생각이 들 정도로.

"카네키, 너 몸이 좀 뜨거운데?"
"ㅇ,응? 아, 그래? 난 잘 모르겠는데..."
"너 이리 와 봐."

히데는 카네키의 이마에 살짝 손을 얹고 남은 한 손을 제 이마에 얹었다. 손이 닿자 느껴지는 약간의 물기. 그리고 제 이마와 달리 뜨거운 카네키의 이마였다.

"너 지금 되게 뜨거운데? 괜찮은거야?"
"응...괜찮아. 금방 나아지겠지."
"정말로 괜찮아?"

눈을 마주하고 물었다. 카네키는 눈을 살짝 피하며 말했다. 응, 괜찮아. 너는 그렇게 고집을 부렸다. 금방 탄로날 거짓이 담긴 고집을. 일단은 알았다고 하며 주머니에 동전 몇개를 꺼내어 자판기에 집어 넣었다. 너도 그런 나를 보더니 옆에 있는 자판기에서 같은 커피를 뽑았다.
치익, 소리를 내며 따진 커피를 마시며 너에게 물었다.

"카네키, 공강이지?"
"어? 응."
"나랑 잠깐 어디 좀 가자."
"어디?"
"동아리실. 잠깐이면 되니깐."

너는 잠시 생각하는 듯 뜸을 들이고선 알겠다고 말했다. 다 마신 커피캔을 휴지통에 집어 넣으며 어서 가자는 듯 눈짓을 했다. 너는 알았다는 듯 눈을 접으며 웃었다. 나를 따라오며 빈 캔을 휴지통에 따라 버리고는 내 옆에 서서 나란히 걸어갔다.
아무도 없는 동아리실의 불을 켜고서 너에게 잠시 소파에 앉으라고 했다. 너는 말없이 소파에 앉았다. 나는 책장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이리저리 헤집었다. 아, 찾았다.

"일단 이거 먹어."

책장에서 어렵사리 발굴해낸 약 상자에서 꺼낸 갈색 약병을 보더니 너는 탐탁지않은 표정을 지었다. 그런 너의 표정을 못 본채 하고는 약병을 네 쪽으로 밀었다. 너는 한숨을 크게 내쉬고선 말했다.

"나 약 먹으면 정신 못 차리는 거 알잖아. 안 먹을래."
"어차피 한 시간 공강이잖아. 먹고 여기서 한숨 푹 자. 깨워줄게 말 들어."
"...괜찮은데."
"내가 못 보겠어서 그래."
"그래도..."
"어허, 고집피우지 말고!"
"...알았어."

꼭 시간 맞춰서 깨워줘야 해. 알았지? 그렇게 당부를 하고서 너는 감기약을 이에 털어넣었다. 맛없다는 듯 미간을 찌푸리며 물을 마시고서 소파에 몸을 눕혔다.

"꼭 깨워줘."
"네네, 알았으니깐 자라."

나는 구석에 개켜져있던 담요를 꺼내 너에게 덮어주었다. 담요를 손으로 만지작거리던 너의 눈이 서서히 늬게 껌벅였다. 약이 제기능을 하는지 어느새 너의 눈은 스르륵 닫혔다. 힘이 빠져 밑으로 떨어지는 손을 살짝 잡아 배 위에 얹어주었다. 위아래로 색색거리며 움직이는 너의잠든 모습을 보니 그제서야 안심이 되었다.

"사람 걱정시키게 아프기나 하고 말이야. 정말이지 카네키."

소파에 누워 잠든 너의 모습을 턱을 괴고 멍하니 쳐다보았다.

늘 그랬다.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너는 내게 속마음을 내보이지 않았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네 마음과 네 상태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잘 알게 되었다. 그래도 이만큼 지내왔으면 내게 기댈 법도 하잖아. 어째서 늘 혼자서 버티려는 건지.

"이쪽은 나름대로 서운하다고."

들리지는 않겠지만 들으라는듯 투덜거림과 함께 속마음을 내뱉었다. 얼마나 더 기다려야 너는 내게 만이라도 솔직해질까? 언제쯤이면 내게 기대줄래, 카네키?

"아, 졸려..."

복잡한 마음과는 다르게 따사롭게 내리쬐는 봄햇살이 자꾸만 내 눈꺼풀을 무겁게 만든다. 나른해져가는 몸을 책상에 기대며 하품을 내뱉었다. 아, 자면 안 되는데...이러다가 잠들면 못 깨워주는데...
생각과는 다르게 어느새 굳게 닫혀버린 눈은 햇살의 따스함을 만끽하며 깊은 잠에 빠졌다. 새근대는 두 사람의 숨소리와 함꼐 초침이 달칵, 달칵, 움직이고 있었다.




* * *







감긴 눈보다도 먼저 깨어난 것은 귀였다. 아무것도 보이지않는 암훅 속에서 들리는 것은 사람들의 멀어져가는 발걸음 소리. 그리고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아니, 들리는건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숨소리.
눈을 비비며 한결 가벼워진 몸을 뒤척였다. 뒤척인 몸을 따라 담요가 흘러내렸다. 잠에 취한 눈이 어느정도 정신을 차리자 바깥에 노을이 제법 물들어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 몇시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보니 '오후 5시 52분'이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빛나고 있었다.

"세상에...몇시야 지금."

이미 모든 강의가 끝났을 시간이다. 부스스한 머리를 매만지며 고개를 돌리자 제 머리 위에 소파 구석에 머리를 쳐박고 잠든 네가 보였다. 팔을 배게삼아 잠든 네 모습이 고등학교때의 모습과 겹쳐 웃음이 터져나왔다. 그 웃음에 움찔하던 몸이 꾸물꾸물거리며 고개를 들었다.
이리저리 뻗힌 머리와 아직 잠이 덜 꺤 눈이 나를 향했다. 그리고는 잠에 잠겨 제법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깼어?"
"...어."
"...미안, 잠들어버렸다."
"괜찮아. 덕분에 푹 잤고, 몸도 가뿐해졌는걸?"
"그렇다면 다행이네."

목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너는 헛기침을 두어번 하였다. 그런 모습에 웃음이 새어나왔다.

"왜 웃어."
"그냥?"
"그런게 어디있어. 뭔데?"
"음...히데, 이거 봐봐."

무슨 소리를 하냐는 듯한 표정인 너에게 핸드폰카메라로 얼굴을 보여주었다. 옷소매에 짖눌려 벌겋게 찌글대는 너의 이마를.

"와, 카네키. 이런 걸로 웃고말야. 유치하네."
"푸흐흐, 웃긴걸 어떻게 해? 누가 그렇게 자래? 애초에 안 잤으면 그런일도 없었을텐데."
"안 깨워줬다고 지금 보복하는거냐?"
"근데 그건 잘못했잖아. 그래, 안 그래?"
"그렇긴 한데..."

말 끝을 흐리며 눈치를 보는 네 눈과 나의 눈이 마주했다. 나는 싱긋 웃으며 가볍게 이마에 딱밤을 놓았다.

"아! 아프잖아!"
"그러라고 때린거니깐 아프겠지."
"너...카네키..."
"히데, 나 배고파."

화내려는 너의 말을 막으며 말했다. 그러자 너는 화내려는 것을 잊고 눈가에 눈웃음을 머금고서 활짝 웃었다.

"나도 배고파. 저녁시간 다 됐잖아. 밥 먹으러 가자."
"그래. 히데가 쏘는 거지?"
"그런 말은 안 했는데."
"지난번엔 내가 샀는데."
"아, 그래 알았어. 편의점 괜찮냐?"
"아무거나 상관없어."

그 말이 더 어렵다고! 칭얼대는 너의 투정을 들으니 살며시 웃음이 떠올랐다. 툴툴대도 너는 언제나처럼 내가 좋아하는 햄버그 스테이크를 먹으러가자며 천역덕스럽게 굴겠지. 그런 너를 잘 아니깐 이렇게 장난치는걸 너는 알까? 너는 모를 속마음을 숨기려 살풋 웃어보였다.

"왜 자꾸 웃는건데!"
"하핫, 미안미안."
"쳇, 뭐야, 어쨌든 배고프다. 어서 가자. 더 어두워지기전에 나가자고."
"그래."

흘러내린 담요를 들어 원래있던모양대로 접었다. 너는 나의 겉옷과 가방을 내밀며 네 옷의 지퍼를 올렸다.
뭐 먹으러 갈꺼야? 글쎼, 그래. 오늘은 좀 맛있는걸 먹어야겠어. 빅걸 가자! 하여튼간에. 아아, 싫으면 관두라고. 아냐, 좋아. 그래, 그렇게 나와야 카네키답지. 그렇게 시덥잖은 이야기를 나누며 너와 나는 나란히 걸어갔다.
그냥 막연하게 생각을 했다. 이런 소소한 행복이 계속 되기를 바란다고. 언듯 보이는 별에게 빌었다. 덜도 말고 더도 말고 이 정도로만 행복하기를 바라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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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쿠키ts] 눈물점

[ TKG ] 2015. 3. 24. 22:43











어느 새, 하늘이 붉게 물들었다. 바람이 불어와 커튼이 흔들리는 것을 바라보던 그는 시계를 보며 중얼거렸다.

"다들 늦네. 삿씨는 회의 때문이라서 그렇다 쳐도, 우리에는 왜 안 오는 거지."
"오늘 우리에 오프인 걸?"
"뭐? 그 녀석이 오프라고? 오프여도 출근 하던 녀석이 웬 일이래."
"어라, 시라즈 몰랐어?"

오늘 우리에 아버지 기일이잖아. 아마 성묘하러 갔을거야. 순간 숨이 멈췄다. 우리에 아버지의 기일이라니. 전혀 생각지도 못 했다. 생각해보니 아카데미 떄도 이 쯤 되면 늘 사라졌던 그녀를 떠올렸다. 아카데미 떄 한 번도 빠지지 않던 그녀가 일년에 한 번씩 빠지던 날을. 아파도 꼭 수업은 나오던 녀석이였는데 말야. 그는 과거를 생각하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럼 저녁은 너랑 나랑 사이코랑 먹는거야?"
"아, 맞아. 오늘 저녁 알아서 챙겨 먹어. 나랑 사이코는 아까 같이 피자 먹었거든."
"뭐? 와, 토오루. 치사하네."
"미안미안, 남기려 했는데, 사이코가 배가 많이 고팠나 봐."
"쳇,알겠어. 그럼 나가서 대충 먹고 들어올게."
"그래, 늦지않게 와. 선생님 걱정하시니깐."
"네네. 알겠습니다."

그는 운동화를 대충 구겨신고는 밖으로 나왔다. 노을이 점점 어둠으로 물들어 가는 중에도 사람들은 많았다. 친구끼리, 연인끼리, 가족끼리. 다들 웃으며 거리를 걷고 있었다. 아, 이거 좀 외로운데. 그는 후드집업의 지퍼를 올리며 생각했다. 주머니에 손을 쳐박고 마땅히 먹을 만한게 있나 거리를 두리번 거렸다. 두리번 거리는 그의 시야에 익숙한 모습이 보였다. 검은 정장을 갖춰입은 그녀였다. 그는 괜히 반가운 마음에 그녀에게 다가갔다.

"야, 우리에!"
"..."
"어, 너 뭐야. 왜 그래?"

가까이 다가가 이름을 부르자 그녀는 흠칫 놀라며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온 그에게 들키고 말았다. 물기가 가득한 벌건 눈을. 너 설마 울었냐? 그의 물음에 그녀는 입을 다물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그녀의 팔을 잡으며 다시 한번 물었다. 울었어? 무슨 일이야?
고개를 숙이며 팔을 뿌리치려 했지만 그는 쉽게 놔주지 않았다. 단단하게 붙잡은 그의 팔을 다른 한 손으로 잡으며 그녀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못 본척 해. 그냥 가게 내버려 둬, 좀.
그는 평소와는 다른 그녀의 목소리에 불안감을 느끼며 억지로 고개를 들어올리게 했다. 그러자 보이는건 소리죽여 눈물만 뚝뚝 흘리는 그녀의 모습이였다. 당황한 그를 뿌리치고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는 그녀를 다시 붙잡았다.

"우리에, 너 괜찮아?"
"...놔."
"이렇게 우는데 어떻게 놔."
"...그냥 좀 두라고, 제발."
"어떻게 그래."

그녀는 그의 말을 듣고서는 입술을 깨물었다. 깨문 입술 옆으로 눈물 한 줄기가 흘러내렸다. 그는 처음 보는 모습에 당황해 붙잡은 팔을 끌어 사람들이 보지 않는 상가의 골목으로 들어섰다. 골목에 들어가 꽉 잡은 손의 힘을 풀고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여전히 소리없이 울고 있었다.

"울거면 소리 내서 울어."
"...싫어."
"너도 참, 쓸데없이 고집은."
"신경 끄라고 했잖아."
"못 끄겠는데 어떡해."

차라리 소리를 내서 울면 덜 안쓰러웠을텐데. 계속해서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려 손을 뻗자 그녀는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났다 .뻗은 손가락을 무안하게 접으며 그는 한숨을 쉬었다.
아마 아버지 때문이겠지. 검은 정장을 입고서 얼마나 울었을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떨어지는 눈물을 닦을 생각도 하지않고서 멍하니 우는 그녀의 눈높이를 맞워 무릎을 살짝 굽히고 물었다. 괜찮아? 그녀는 고개를 떨구며 입술을 깨물었다. 얼마나 세게 물었는지 물은 입술주변이 하얗게 변했다. 안 괜찮구나. 그는 그녀에게 한 걸음 다가섰다. 그녀는 가만히 있었다.

"울지마."

그냥 위로해 줄까 싶어서 눈물이 그렁그렁한 그녀의 눈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언듯 지나가는 불빛에 보인 그녀의 붉어진 눈과 그 옆에 살짝 젖어있는 두 개의 눈물점이 순간 예뻐보여서, 잠시 제정신이 아니였나보다. 아마도.
여전히 시선을 피하는 그녀의 눈을 보다 손으로 양 볼을 감싸 그녀의 눈물점에 입을 맞추었다. 다가오는 얼굴에 놀라 눈을 질끈 감은 그녀는 눈 옆에서 이상한 감촉을 느꼈다. 따뜻하면서도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짧게 맞닿은 그의 입술이 떨어지자 그녀는 눈을 뜨고서 그를 보았다.

"...뭐하는거냐."
"울지 말라고...위로?"
"...바보 같아."

너도, 나도. 말하던 입술이 멈추고 또각 소리가 들려오더니 입술에 따뜻한 게 와닿았다. 그녀의 입술이다. 그녀는 가까이 다가와 살짝 발을 들어올려 그의 입술에 자신의 입을 겹치었다.
잠시 그의 입술을 머금은 그녀는 그의 어깨를 살짝 밀치며 떨어졌다. 이술을 만짖작대던 그가 그녀에게 물었다.

"뭐하냐."
"왜, 싫어?"

아니, 싫을리가. 그는 떨어진 거리를 좁혀 그녀의 앞에 섰다. 그리곤 그녀의 뺨을 살며시 어루만지며 고개를 틀어 다시 한번 입을 맞추었다. 살짝 닿은 입술은 짧게 한 번, 두 번. 그녀의 입가를 훑었다.
그녀가 그의 등언저리를 부여잡자, 그는 손가락으로 턱을 지긋이 눌러 입을 벌리고 조심스럽게 들어왔다. 살짝 놀라 뒷걸음질하는 그녀의 머리가 행여나 벽에 부딪힐까 머리뒤로 손을 얹어 벽에 몸을 살짝 밀었다. 벽에 두 사람의 몸을 기대고서 그는 그녀를 맛보았다.
가까워질대로 가까워져 두 사람의 몸이 서로의 몸을 달아오르게 했을 즈음, 그는 그녀에세서 입을 떼었다. 입을 떼자, 고개를 옆으로 돌리는 그녀를 가까이에서 바라보았다. 벌겋게 된 눈보다 훠씬 붉어진 뺨과 양쪽 귀를 보고서 어깨에 고개를 묻고서 푸흐흐, 웃었다.

"왜 웃어."
"아, 말하면 화낼것 같은데."
"뭔데."
"화 안 낼거야? 그럼 얘기 해주고."
"알았으니깐 말 해."

그는 그녀의 입술을 손가락으로 스윽 훑으며 귓가에 속삭였다. 귀여워서. 그 소리를 듣자, 그녀의 눈이 동그래졌다. 눈을 마주하고 픽, 웃자 그녀가 하이힐로 다리를 걷어찼다.

"아, 안 때린다며!"
"화 안 낸다고 했지, 안 뗴린다고 안 했어."

아까 울던 아가씨는 어디 갔는지 다시 새초롬해진 그녀를 보자 그는 마음이 조금 놓였다. 그것과는 별개로 다리가 굉장히 아파왔지만.
어느 정도 진정된건지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온 그녀를 보며 그는 살짝 웃었다. 대화가 사라진 두 사람 사이에 잠시 어색한 기운이 감돌았지만, 분위기를 바꾸려는 듯 그는 허리에 손을 얹고서 당당하게 말했다.

"쿠키, 배 안 고프냐?"
"...지금 밥 타령하는 거냐? 시라즈?"
"나 저녁먹으러 나왔다가 너 만나서 지금 이렇게 된건데? 아, 싫음 말던가. 난 먹고 들어갈테니깐 먼저 가있던가."
"...같이 가."

...저녁 아직 안 먹었으니깐. 눈을 피하며 그녀가 말했다. 아, 알겠다고. 가자, 쿠키. 이름을 부르며 바람에 차가워진 손을 살짝 잡으며 그녀를 이끌었다. 그녀가 눈을 크게 뜨며 따라오자 그는 뒤돌아 보며 환하게 웃었다. 이 주변에 냉모밀 맛집있대. 거기 가자. 그러던가. 맞잡은 손을 움켜잡으며 그녀는 웅얼댔다 .손 잡고 걸어가는 두 사람 위로 어둠이 내린 하늘의 별이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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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치카 히데요시-PS
카네키 켄-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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